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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수

권 기 수b.1971

 

 

학 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권기수는 동양화의 본질이 재료(지필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성찰, 즉 정신성에 있다고 바라보는 작가입니다. 그는 전통을 특정 형식이나 재료로 한정하기보다, 오랜 시간 축적된 미감과 감각의 흐름으로 이해하며 이를 동시대적 언어로 확장해왔습니다.

 

대표 이미지인 동구리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하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인물을 정교하게 재현하는 대신, 음악 한 곡이 끝나는 짧은 시간 안에 즉흥적으로 드로잉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형상은 점차 단순화되었고, 두족형의 인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문인화의 즉흥성과 정신성을 현대적으로 전환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권기수는 전통적 소재와 사유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아크릴 등 서양화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조각, 설치,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확장해왔습니다. 이는 한국화의 관습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형식과 대중적 소통 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의 동구리연작은 단순하고 친숙한 이미지 이면에 동시대 인간의 감정과 정체성을 담아내며, 동양의 문인화적 정신성과 서구 팝아트적 감각을 결합한 작업으로 평가받습니다. 권기수는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사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한국화의 가능성을 동시대 미술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양에 비해 한국화와 동양화는 상대적으로 채도가 떨어진다. 그 민족이 지내온 그 땅의 햇빛의 양에 따라 색감이 달라진다. 나는 한국화의 색채 감각을 뽑아내고 있다. 동양화는 지필묵을 갖고 그리는 것이 아니다. 아크릴로 동양화의 전형인 사군자를 똑같이 조형한다고 현대적인 동양화라고 할 수도 없다.”

 

- 작가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