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진 의b.1970
학 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인터플라워(Interflower)
인터플라워 시리즈는 꽃과 꽃 사이를 말하는데, 이는 곧 너와 나처럼,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의미를 생각하는 작업입니다.
매일 오가는 작업실과 집 사이. 아파트 단지와 길가 보도블록을 걷다 보면. 패턴화된 도시의 길바닥을 관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도시를 산책하는 것은 정형화된 구조에서 제한된 공간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하지만 이내 그 적막한 보도블록 돌 틈에서도 토끼풀, 민들레와 같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며, 관계는 존재의 의미이고, 세상은 내가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꽃 속에서 삶을 보고 우주를 봅니다.
작품 속 꽃은 지구상의 꽃들인 듯 하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자연의 대표성이며, 축소된 우주의 풍경입니다. 꽃은 다시 꽃을 잉태하고 자라게 하고, 소멸되기도 합니다. 마치 우주가 우주를 잉태하고 생명이 생명을 잉태하는 듯. 눈길 닿는 곳 마다 꽃은 찬란하게 피어납니다.
꽃잎들이 사이사이의 공간을 유영합니다. 공간은 마음의 결을 따라 움직입니다.
주재료인 석채(石彩)의 명징한 발색과 천연안료의 우아한 무게감을 운용하며, 시간의 지속을 품으려 합니다. 길 위에서 피어나는 시간. 순간에서 영원으로 관통하는 샘물을 길어내는 꽃의 시간. 꽃이 없는 곳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우리 마음의 서정을 분홍으로 가득 담아 봅니다.